수동형 에스프레소 도구, 에어로프레스&컴프레소

1. 에어로프레스 (Aeropress) & 컴프레소(Compresso)

에어로프레스는 비교적 다른 추출 도구에 비해 최근에 나온 추출 도구이다. 미국의 회사인 에어로비(Aerobie)에서 2005년에 개발한 추출도구이다.

에어로비는 과거 스포츠 용품을 만들던 회사였는데 사업 변경을 하면서 에어로프레스를 출시, 커피 추출 기구 회사로 거듭났다.

 

과거 원래 수동으로 에스프레소를 내릴 수 있는 추출 도구인 락프레소(Rock Presso) 또는 다른 단어인 레버프레소(Lever Presso)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버프레소는 양쪽에 긴 레버가 달려 있어 가정용임에도 비교적 큰 부피를 차지하고 과거 재질이 무거웠던 점, 가격대가 있다는 점에서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형식의 에어로프레스가 출시되었다.

현재는 에어로프레스를 이은 컴프레소 또한 출시되어 에스프레소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 구성과 원리 

에어로프레스는 피스톤을 이용한 압력으로 추출하는 점이 꼭 주사기와 비슷하다.

에어로프레스는 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누르는 기능을 하는 플런저(Plunger)와 중간의 필터(Filter), 마지막으로 원통인 챔버(Chamber)가 있다. 먼저 커피를 추출하기 전 플런저 부분을 바닥으로 하여 챔버 부분에 그라인딩 된 커피 가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이후 잘 우러나올 수 있도록 저어준 뒤 필터를 채우고 뒤집어 컵 위에 올려 둔다. 이후 2~3분의 우려 짐이 끝남과 동시에 플런저를 온 힘으로 눌러 컵에 커피가 추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컴프레소의 경우에는 에어로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압력을 통한 커피 추출이 공통점이나 에어로프레스는 역방향으로 우린 뒤 뒤집어야 하지만 컴프레소는 순방형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원두를 우릴 필요 없이 하부 필터 칸에 그라인딩 된 커피 가루를 채운 뒤 위에 챔버와 결합시켜 물을 채워준다. 커피가 젖어드는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플런저로 눌러 컵에 커피를 받으면 된다.

3. 특징  

에어로프레스와 컴프레소의 특징은 추출 방법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라인딩의 굵기, 물의 온도, 우려 지는 시간 이외에 가장 큰 변수는 추출자의 압력의 세기이기 때문이다. 

컵에 직접 큰 압력으로 커피를 받는 것이기에 파손의 위험도 클뿐더러 머신으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머신 급의 커피 추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프렌치 프레스나 모카포트, 사이폰 같이 다른 추출 도구들에 비해 대량으로 생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에어로프레스는 커피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사용 방법이 굉장히 간편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다른 기구들에 비해 재질의 세척이 간편한 편이고 주기적으로 부품을 바꿔주어야 하는 다른 추출 도구들에 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질 자체가 플라스틱인 점, 일회용 필터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점, 필터 고무 등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에어로프레스 출시의 가장 중요했던 점이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수동 압력의 한계였던 에어로프레스를 개선한 경쟁 업체들이 간편하게 건전지나 충전을 통한 자동 오토프레스, 핸드프레스 등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동 추출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에어로프레스를 많이 찾고 있다. 

 

에어로프레스는 2009년부터 세계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쉽(WAC, World Aeropress Championship)을 개최하고 있고 첫 개최에서 3명뿐이었던 참가자가 현재는 3,000명이 넘는 대회로 거듭나 대회의 참가자들의 다양한 추출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재밌는 점은 다른 국제 커피 대회의 진지한 분위기와 달리 에어로프레스 대회는 밝고 명량한 분위기로 축제처럼 즐긴다고 한다. 2017년 서울에서 열린 에어로프레스 대회에서 한국 바리스타가 3위를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